『다민족 사회 대한민국: 이주민, 차별, 인종주의』
다민족 사회 대한민국 — 우리가 마주한 불편한 진실
『다민족 사회 대한민국: 이주민, 차별, 인종주의』 손인서 지음 (돌베개, 2024)
“우리는 스스로가 이 부당한 구조의 수혜자였다는 불편한 진실을 마주해야 한다. 치열하고 단호하게.”
— 김승섭 교수 추천사
요즘 ‘저출생’, ‘인력난’, ‘돌봄 공백’, ‘가사노동자 수입’ 같은 기사 많이 보셨을 거예요.
그 뒤에 자연스럽게 따라붙는 말도 익숙합니다.
“이주민을 도입하자.”
그런데, 이주민이 한국 사회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요?
또는, 우리 사회는 이주민을 동등한 시민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을까요?
오늘 소개할 책은 바로 이런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다민족 사회 대한민국』 — 우리가 익숙하게 쓰는 ‘다문화 사회’ 담론이 얼마나 허구적인지,
그 구조가 어떻게 차별과 인종주의를 만들어내는지를 깊이 파헤친 책입니다.
왜 ‘다민족 사회 대한민국’인가?
저자는 말합니다.
한국은 이미 명백한 다민족 사회입니다.
하지만 정부 정책이나 언론은 여전히 ‘단일민족 국가’ 환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 ‘다문화 없는 다문화 사회’
• ‘이민 없는 이민정책’
• ‘인종 없는 인종차별’
겉으로는 포용하는 척 하지만,
제도와 정책은 이주민을 철저하게 ‘타자’로만 본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차별과 인종주의, 어디에서 만들어지나?
많은 사람들은 “개인의 편견이나 무지” 때문에 차별이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책은 더 구조적인 문제를 지적합니다.
정부 정책이 이주민을 노동력으로는 환영하지만, 시민으로는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가족 동반이나 장기 정착을 막고, 일정 기간 체류 후 돌아가게 만드는 구조가 대부분입니다.
“필요할 때만 쓰고 버린다”는 태도가 정책 전반에 깔려 있습니다.
그 결과, 출신국, 인종, 직업군에 따라
‘좋은 이주민’과 ‘나쁜 이주민’ 이미지가 만들어지고, 차별과 혐오가 강화됩니다.
이주민을 대하는 우리의 이중적 태도
한편으로는 이주민 없이는 사회가 돌아가지 않습니다.
건설 현장, 농어촌, 요양원, 가사노동 등 곳곳에서 이주민의 노동에 의존합니다.
그러면서도, 그들을 시민으로 받아들일 준비는 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외국인 건강보험 무임승차’ 프레임이나
‘가사도우미 수입’ 논란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죠.
이주민을 문제의 원인으로 지목하면서 사회적 혐오를 부추깁니다.
핵심 메시지
📌 한국은 더 이상 단일민족 사회가 아니다.
📌 이주민 차별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 정책적 문제다.
📌 필요할 때만 쓰는 ‘임시방편’식 이민정책은 오래갈 수 없다.
📌 이제는 현실을 직시하고 새로운 이민정책과 담론을 고민할 때다.
인상 깊은 문장 3가지
1️⃣ “우리는 스스로가 이 부당한 구조의 수혜자였다는 불편한 진실을 마주해야 한다.”
2️⃣ “이민 없는 이민정책, 다문화 없는 다문화 사회 — 이것이 오늘 한국의 현실이다.”
3️⃣ “정부와 제도, 언론 등이 이주민을 인종으로 만들어내는 ‘인종기획’이 차별과 혐오의 근원이다.”
실천법 —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변화
✅ 1단계: 용어부터 점검하기
- ‘외국인’, ‘이방인’ 대신 ‘이주민’, ‘이주민 노동자’ 라고 부르기
✅ 2단계: 기사, 뉴스 비판적으로 보기
- 특정 집단을 ‘가해자’, ‘문제 집단’으로 낙인찍는 기사는 비판적으로 읽기
✅ 3단계: 이주민 커뮤니티에 관심 가지기
- 지역 사회의 이주민 센터, 공동체 행사 찾아보기
- 일상에서 만나는 이주민을 평등한 시민으로 대하기
감상 🌷
읽으면서 마음이 조금 아팠어요.
우리가 얼마나 많은 혜택을 누리면서도 이주민을 **‘그들’**로만 구분 지어왔는지,
그 구조 안에 저도 한 명의 수혜자였다는 사실을 돌아보게 됐어요.
현실을 직시하고,
서로를 동등한 존재로 대할 때
비로소 진짜 ‘함께 사는 사회’가 되겠구나 싶어요. 🌿
함께 읽으면 좋은 책
-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 김승섭
- 『보이지 않는 여자들』 캐럴라인 크리아도 페레스
- 『차별은 어떻게 유전되는가』 조지프 그레이브 주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