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선량한 기후파괴자입니다:기후위기를 외면하며 우리가 내뱉는 수많은 변명에 관하여』
토마스 브루더만 지음 | 추미란 옮김 | 동녘, 2024년
평범한 일상이 지구를 파괴한다면?
우리는 환경을 일부러 파괴하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기후위기 앞에서 “나는 아무 잘못 없어”라고 생각하죠.
하지만 이 책은 묻습니다.
그렇다면 누가 이 지구를 파괴하고 있는가?
『나는 선량한 기후파괴자입니다』는 우리 모두가 일상 속에서 내뱉는 ‘변명’ 25가지를 조목조목 짚으며, 선의로 가득 찬 우리의 ‘선량한 무관심’을 파헤칩니다.
🌍 주요 내용 요약
1. 우리는 왜 기후위기를 외면할까?
“기후위기? 이미 너무 늦은 것 같아.”
“내가 아껴봤자 남들이 다 망치는데.”
“한 번쯤 비행기 타는 게 뭐 어때서.”
이 익숙한 말들, 우리도 자주 해봤죠.
하지만 그 속엔 ‘회피’와 ‘자기 정당화’가 숨어 있습니다.
토마스 브루더만은 기후심리학자로서 인간의 심리적 방어기제를 날카롭게 분석합니다.
우리는 양심의 가책을 피하고, 긍정적인 자아상을 유지하기 위해 환경을 해치는 행동을 합리화합니다.
2. 25가지 변명의 심리학
책은 다음과 같은 25가지 변명을 소개하며, 그 심리적 메커니즘을 해부합니다.
- 습관을 바꾸는 건 쉽지 않아서
- 이미 늦은 것 같아서
- 다른 사람도 다 그렇게 하니까
- 나는 대체로 친환경적으로 살고 있어서
- 좋은 의도였으니까 괜찮아
이처럼 사람들은 ‘선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믿으면서도 행동은 정반대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3. 변명이 아닌 실천으로
이 책은 비난보다 공감으로, 절망보다 희망으로 나아갑니다.
변명의 심리를 이해하고 나면, 우리는 “아, 나도 그랬구나”라고 고백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고백이, 작은 실천의 시작이 됩니다.
✅ 우리가 할 수 있는 실천법
- 비판적 질문 던지기
- "나는 왜 지금 이 행동을 하고 있는가?"
- "이 선택이 정말 기후에 도움이 될까?"
- 탄소 발자국 줄이기
- 꼭 필요한 경우 외에는 비행기 대신 기차 선택
- 자동차 대신 자전거 또는 도보 이용
- 합리화 경계하기
- “나는 평소에 잘하니까 이번 한 번쯤은 괜찮아”라는 생각 경계하기
- 사회적 규범 만들기
- ‘지구를 위한 행동’이 평범한 일상이 되도록 주변과 함께 실천하기
✨ 인상 깊은 문장 세 가지
“그 누구도 기후를 파괴하겠다고 나서지 않는다. 다만 평범하게 살 뿐이다.”
“좋은 의도였다는 이유만으로 우리의 행동이 정당화될 수는 없다.”
“가장 무서운 건 기후위기가 아니라, 기후위기를 향한 무관심이다.”
🍀 따뜻한 감상
이 책을 읽는 동안 저는 자꾸 멈춰 서게 되었습니다.
‘나도 이런 변명, 해본 적 있지’라는 생각에 얼굴이 붉어지기도 했고요.
하지만 책은 우리를 꾸짖지 않습니다. 오히려 위로하듯 손을 내밀며 말합니다.
“이해해. 하지만 이제 조금씩 바꿔보자.”
그 말이 참 고마웠습니다.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거창한 영웅이 될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가 ‘선량한 기후파괴자’라는 정체성을 인식하고, 거기서부터 출발하면 됩니다.
그러면서 자꾸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해 남발하여 생산하는 장바구니, 텀블러 등이 자꾸 신경 쓰입니다.
자꾸 만들어서 쟁여놓지 많고 있는 것을 더 잘 사용해보면 어떨까요?
📚 함께 읽으면 좋은 책
- 『옷을 사지 않기로 했습니다』 – 이소연
- 『기후정의』 – 메리 로빈슨
- 『기후위기와 생존의 정치』 – 제임스 해리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