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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 점검_[초가공식품]

by 책 읽는 그대 2025. 4. 10.

 

크리스 반 툴레켄 지음 / 김성훈 옮김

 

초가공식품은 정크푸드

 오늘 당신의 식탁은 안전한가? 초가공식품이라는 낱말에 숨겨진 진실을 영국의 의사이자 어린이 대상 건강관련 방송인 크리스 반 툴레켄의 책이 하루 종일 나의 식탁에 생각이 머물게 만들었다. 자신이 초가공식품을 4주간 먹는 임상시험을 진행하며 전문가들을 만나고 서적과 연구논몬을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다. [초가공식품, 음식이 아닌 음식에 중독되다]라는 도서명에서 보듯이 우리를 중독시키는 음식이 아닌, 그 무엇인가를 함께 만나봤으면 한다.

 

 

중독은 병

 단것을 좋아하거나 매운것을 좋아하고, 달고짠 음식을 좋아한다는 것 등은 단지 식품섭취에 따른 개인적인 기호를 말하고 있는 것일까. 이 책에서 말하는 초가공식품의 특징은 매우 부드럽고, 소화 흡수 속도가 빠르며, 너무 맛있다는 초기호성을 가진다. 또한 영양 조성면에서 맛있게 하기 위해 달거나 짜거나, 달면서 짜거나 기름기가 있어야 한다.  맛을 내기 위해 화학첨가물들이 복합적으로 첨가되면서 그 강한 맛에 사로잡히게 된다. 결국 이렇게 만들어진 맛에 길들여진 입맛은 건강한 밥상을 멀리하게 만들고 만다. 

 

 중독된 입맛을 버리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 초가공식품은 자연 식품을 여러 단계로 가공해 첨가물, 방부제, 인공 감미료 등을 넣어 만든 식품으로 패스트푸드, 과자류, 탄산음료, 인스턴트 식품을 들 수 있다. 먹었을 때 기분을 전환시키기도 하고 심리적인 편안함과 포만감도 준다. 하지만 영양 불균형과 뇌의 식욕조절 방해로 비만을 불러온다. 

 

 초가공식품의 다양한 식품첨가물이 대장의 유익한 미생물균층을 바꾸고 장 누수를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제시하고 있다. 이는 최근 선호도가 높은 제로 탄산음료 속에 넣은 인공감미료도 마찬가지다. 실제 많은 역학 논문에서 초가공식품의 과다한 섭취가 다양한 심혈관계질환, 당뇨, 장 질환과 같은 육체 건강뿐 아니라 우울증과 같은 정신 건강 문제의 원인이 된다.

 

 

유전과 환경이 낳은 초가공식품

 저자는 초가공식품의 선택이 유전과 환경의 결과임을 과학적으로 설명하며, 비만은 개인의 의지력으로 벗어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말한다. 개인의 건강을 넘어 사회적 건강 불평등 문제와 기후 위기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오늘날 기후변화에 따른 먹거리 또한 생각하게 한다. 저자는 초가공식품의 홍수 속에서 잘 살아내기 위한 방안으로 초가공식품에 경고 라벨을 붙이거나 어린이 대상 마케팅 금지, 세금 부과 등을 제안하고 있다. 그것들에 대한 실효성을 살피기 전, 초가공식품을 규제해야 할 충분한 이유를 저자의 목소리를 통해 들을 수 있다. 

 

 초가공식품이 우리에게 주는 즐거움과 편리성을 무시할 수는 없다. 다만 가진 것이 없어서 그것만을 찾을 수 없는 사람들과 더 많은 것들을 가지려고 초기호 식품을 만들어내는 사람들 사이에 건강한 정책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경제논리에 모든 것이 집중이 되어 인간의 건강한 삶의 균형을 깨뜨리는 일이 없어야 한다.

 

 

건강 밥상

 우리집 밥상을 머릿속으로 열심히 점검해본다. 문득 아침을 간단히 시리얼로 해결한 남편이 떠올랐다. 편하긴 했는데 왠지 미안한 마음이 크다. 제철음식으로 차려진 밥상이 건강하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바쁜 일상에서 건강한 삶의 루틴을 찾기 또한 어렵다. 오늘은 스트레스를 받아서, 오늘은 꿀꿀해서, 오늘은 바빠서 찾게 되는 초가공식품! 이 책을 통해 모두가 다시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  

 

 나른한 봄, 봄꽃 구경나온 이들의 옷차림이 참 다양하다. 겨울옷에서부터 봄옷, 여름옷까지... 일교차가 크고 건강을 잃기 쉬운 날에는 제철음식으로 차려진 밥 든든히 먹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