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록 감각: 식물을 보고 듣고 만질 때 우리 몸에 일어나는 일들』
자연은 왜 우리를 끌어당길까?
책상 위 화분 하나, 창밖으로 보이는 나무 한 그루가
왜 이토록 마음을 편안하게 만드는 걸까?
『초록 감각』은 이 당연하지만 명확히 설명되지 않았던 질문에 과학적으로 답하는 책입니다.
옥스퍼드대학교 생물다양성 교수인 캐시 윌리스는 오랜 연구를 통해
자연이 우리 오감과 몸에 미치는 영향을 구체적으로 밝혀냅니다.
🌿 주요 내용 요약
1. 오감이 반응하는 자연
이 책은 식물과 자연이 시각, 후각, 청각, 촉각, 그리고 심지어 장내 미생물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과학적 근거를 조목조목 제시합니다.
- 푸른 식물은 눈의 피로를 덜어주고 집중력을 높여줍니다.
- 새소리는 수술 후 통증을 줄이고 스트레스를 완화합니다.
- 장미향과 로즈마리 향은 운전자나 작업자에게 안정과 명료함을 줍니다.
- 나무의 결을 만지는 일은 마음을 진정시키며, 나뭇결이 많을수록 효과가 큽니다.
- 정원일을 맨손으로 하면 장내 건강이 개선됩니다.
자연의 이런 효과는 단순한 기분 전환을 넘어, 혈압, 맥박, 코르티솔 수치까지 변화시킵니다.
2. ‘본능적 선호’의 과학
- 초록 풍경을 선호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일 수 있다는 진화생물학적 설명이 소개됩니다.
- 하지만 모든 자연이 좋은 건 아닙니다. 어두운 울창한 숲은 오히려 불안감을 자극할 수 있다고 하네요. 빨간 모자의 엄마는 지혜로웠습니다.
3. 향기의 물리적 효과
- 특히 후각이 다른 감각보다 건강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인상적입니다.
- 예를 들어 편백나무 숲의 향기를 맡은 실험 참가자들의 **혈중 알파파 수치와 자연살해세포(NK cell)**가 증가했습니다.
- 향기는 정신적 이완뿐 아니라 면역력 강화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4. ‘도시 녹지’는 선택이 아닌 필수
- 자연의 효과는 단지 기분 좋은 선택이 아닙니다.
정책, 교육, 보건, 도시계획의 핵심 요소가 되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예를 들어:- 학교에 창밖으로 보이는 나무가 많을수록 아이들의 주의력과 작업기억이 향상됩니다.
- 단순히 녹지가 있는 것보다 적절한 위치에, 올바른 종류의 식물이 배치되어야 효과가 있습니다.
- 도보 15분 내에 녹지가 있어야 시민들이 실제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 따라할 수 있는 실천법
- 하루 20분, 가로수가 많은 길을 걷기
- 집에 식물 1~2개 늘리기 – 특히 초록 잎이 풍성한 식물
- 디퓨저나 허브 오일로 자연의 향기를 공간에 담기
- 새소리 플레이리스트로 아침을 시작해보기
- 사무실 책상이나 창문 앞에 작은 꽃병 하나 놓기
- 도시에서라도 정원처럼 꾸민 공간 찾기 – 실내 녹지, 벤치 근처 화단 등
- 주말에 텃밭 가꾸기 체험이나 숲속 산책 즐기기
🌸 인상 깊은 문장
- “자연은 우리의 본질적 일부이며, 우리는 자연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
- “자연과 그것의 혜택을 누릴 권리는 신선한 공기, 교육, 의료와 마찬가지로 보편적 인권이다.”
- “나는 정원을 깔끔하게 관리하기보다 다채로운 색과 음영, 형태가 보이게 만들려고 한다.”
🌼 감상
이 책을 읽는 동안, 저절로 숨이 깊어지고,
책을 덮으며 거실의 화분들을 흐믓한 미소로 바라봤습니다.
방 한가운데 꽃 한 송이를 놓고 싶어집니다.
자연을 ‘기분 전환용’이 아니라 내 몸을 치유하는 존재로 다시 바라보게 됩니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었던 ‘자연이 좋다’는 감각,
그 막연한 확신에 과학이 뒤를 든든히 받쳐주고 있다는 사실이 반가웠습니다.
특히 도시 속에 살더라도
‘초록’을 더 가까이 끌어안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들이 있어
읽는 내내 고개를 끄덕이며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내일 아침은 왠지,
디지털 알람보다 새소리로 아침을 시작하고 싶습니다.
📚 함께 읽으면 좋은 책
- 『숲이 부를 때』 – 초대형 산불과 기후 위기 속에서 자연과 공존하는 법
- 『나는 선량한 기후파괴자입니다』 – 우리가 자연과 어떻게 멀어졌는지에 대한 성찰
- 『도시의 동물들』 – 인간과 동물이 함께 사는 도시 만들기
초록은 단지 색깔이 아닙니다.
그건 감각이고, 치유이고,
우리가 다시 찾아야 할 본능입니다.
식물을 한 송이 더 가까이 놓아 보세요.
당신의 삶이 아주 조금, 그러나 분명히 달라질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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