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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도서

『나중에 누가 돼지갈비 사 주겠나: 포토보이스로 기록한 노년, 장애, 돌봄의 초상들』

by 책 읽는 그대 2025. 5. 11.

저자 김정석 외 4인 ㅣ이애진 ㅣ 2025.04.02.

 

 

📕 『나중에 누가 돼지갈비 주겠나: 포토보이스로 기록한 노년, 장애, 돌봄의 초상들』
김정석, 김남옥, 김본, 윤태영, 한지혜 지음 | 이매진 | 2025출간 –


📸 삶의 ‘주인공’직접 찍고 이야기

책의 제목을 처음 보면, 다소 유쾌한 농담처럼 들립니다. 하지만 책장을 넘기면 알게 됩니다. 문장은 어머니의 절절한 마음에서 나왔습니다. “내가 죽고 나면, 우리 아이에게 돼지갈비를 사줄 사람이 있을까?”
나중에 누가 돼지갈비 주겠나』이처럼 가볍지 않은 삶의 무게를, 사진과 이야기로 전하는 책입니다.

책은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참여자 22명이 직접 사진을 찍고 글을 쓰거나 구술하여 만든 포토보이스 프로젝트 결과물입니다. 노년, 장애, 돌봄—사회에서 자주 보이지 않던 ‘그들’일상을, ‘그들’시선으로 담아냈습니다.


📚 주요 내용 요약

1부. 뒤도 돌아보고, 사람도 보고, 하늘도 보고 – 노년과

70노인의 일상이 담깁니다.
죽음을 마주하고, 삶의 우선순위를 다시 세우는 이야기.
늙어 간다’기보단 ‘익어 간다’말이 더욱 어울리는 장면들이 등장합니다.
삶의 주인공은 나”라고 화장대에 붙인 노인의 한마디가 오랫동안 남습니다.

2부. 여여한 삶, 그리고 나 – 지체장애인의 시선

전동휠체어를 타고 위에서 살아가는 중년의 지체장애인들이 말합니다.
공존을 꿈꾸며”, “반전 있는 삶”장애를 낭만적으로 그리는 말이 아닙니다.
이들이 겪는 불편과 고립, 그리고 희망이 담담하게 드러납니다.

3부. 언제나 짝사랑하듯 팔짱을 낀다 – 발달장애인의 엄마들

발달장애 성인을 키우는 어머니들의 고백입니다.
아이를 향한 사랑은 늘 ‘짝사랑’처럼 절절하고,
아이가 홀로 남게 미래는 상상만으로도 두렵습니다.
실이 엉켰으니까 풀어야 되잖아요.” 어머니들의 삶은 바로 실타래와 같습니다.

4부. 미래를 향한 동행 – 요양보호사와 돌봄

귀의 역할도, 눈의 역할도’ 해내야 하는 요양보호사의 하루.
새벽에 일어나 낯선 집으로 향하는 동행자의 이야기입니다.
돌봄은 기술이 아니라 마음의 지속입니다.


✍️ 실천법: 우리가 있는 작은 행동들

  1. 사진 찍기와 걸기
    곁의 노인, 장애인, 돌봄노동자를 대상으로 장의 사진을 찍어 보세요. 그리고 말을 걸어 보세요. “지금 어떠세요?”
  2. 글쓰기 시작하기
    책처럼 일상을 말과 글로 남겨 보세요. 중요한 글솜씨가 아니라 진심입니다.
  3. 우리 동네를 다시 보기
    장애인 휠체어가 지나다니기 힘든 도로, 노인이 휴식할 의자가 없는 거리. 책을 읽은 다시 길은 다르게 느껴질 겁니다.
  4. 관계 회복 시도하기
    부모님, 조부모님, 혹은 보이지 않던 이웃과의 관계를 돌아보세요. “나중에 누가 돼지갈비 줄까?”라는 질문은 결국, 누군가 곁에 있다는 것의 중요함을 되묻는 것이니까요.

💬 인상 깊은 문장

늙어 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 가는 것.”
삶의 주인공은 나.”
언제나 짝사랑하듯 팔짱을 낀다.”


💭 감상

책을 덮고 나면, 나의 일상도 다시 들여다보게 됩니다. ‘돌봄’과 ‘노년’이라는 단어는 누군가의 일이 아니라, 나와 우리 모두의 일이기 때문이죠.
참여자들이 찍은 사진 장, 던진 한마디가 어쩌면 학술논문보다 훨씬 있게 다가옵니다.
우리가 자주 무심코 지나쳤던 일상 속 ‘그들’은, 사실 우리의 미래였습니다.
책은 말합니다. “우리는 지금, 뭉툭한 고드름처럼 조금 둥글어질 있다고.”

 

우리 모두는 언젠가 ‘돌봄을 받는 사람’ 되고, 지금은 누군가의 ‘돌봄을 주는 사람’일지 모릅니다.
나중에 누가 돼지갈비  주겠나』 그런 ‘우리’ 이야기입니다.
그대를 향한 따뜻한 시선으로, 오늘도 읽는 그대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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